나의 이야기

[스크랩] 제4회 경기마라톤(하프코스) 완주

토박이 이흥우 2011. 1. 2. 08:29





2006년 04월 23일 오늘은 제4회경기 마라톤 하프코스(21.0975km)에 출사표를 던진날,

오늘따라 아침에 일어나니 기분이 상쾌하다 !.    그러나 창문을 열고  밖을 보니  구름이 덮혀 았어  내심으로 달리기하기에는  다행이구나 ! 생각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식사를하고  옷을 챙겨입은후  경기 시간(08:00)에 늦을까 부랴부랴 집을 나선시간이 07:40분 차를몰고  수원종합운동장 앞에  가까이 오자 많은 차들이 주차장 진입 순서를 기다리느라  길게 늘어서  있었고  08:10 분이 되어서야  가까스로  차를  parking하고 겉옷을 벗고  준비해온 파스로숀으로  발목 ,무릎, 장단지, 어깨를 맛사지한다 . 파스로숀으로 경기전에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어야  팔,다리.어깨.무릎의 피로가  덜하다고해서  늘 이렇게 해왔던 터다.    주경기장에 들어선 시간이 08:15 분   1만여명의 마라톤 매니아들이  새파란 잔듸구장을  꽉메웠다.   본부석 연단에서는 경기도지사. 수원시장. 화성시장. 경기일보 사장. 그리고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노동당에서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들이나와 축사다 치사다 환영사.등 인사말을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다리근육을 풀어주기 위한 워밍업을 하느라  트랙을  이리저리 달리는 마라톤 매니아들은 이구동성으로  "쓸데없는  짓거리들 하고 있네 ! "라며  " 빨리  끝내라 !. "고  구시렁댄다.   갑자기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빗방울이 한두방울  뿌려진다.   그러나  매니아들의  걱정을 알아 차린듯 빗방울은 이내  그친다.   08:40분이 돼서야   꽝 ! .하는 축포와 동시에  "풀 코스 "주자들이 많은 가족 ,친구 ,관중들의 열화같은 성원과  응원을 뒤로하고  힘찬 출발을한다.  나를 비롯한 저들은 오늘을 위하여 꽤나 많은 날들을 땀을 흘리며 연습을 했을것이다. 그들이 땀을 흘린만큼  기록 또한 좋게 나올것이라 믿는다. 이윽고  08:50분  진행자의 카운트 다운 !.  셋, 둘, 하나, 제로와 함께 하프코스 주자들도  힘찬 도움을 내닿는다 !.  그들속에 휩쓸리며 나도 스타트 라인을 통과한다 .  드디어  나에게는 오늘의 대장정의 길이 이제 막 시작 된 것이다.   오늘은  여느때와 달리  하프코스를 달리는 무리들의  맨뒤쪽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그이유로는 다른 경기에서는 줄곳  무리의 앞쪽에서 출발했는데  나보다 주력이 좋은 사람들이 나를 추월할때마다  나에게는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게되었고  그여파로 몸의 피로 또한 배가되어 빨리 지치게되어 좋은 레이스가 될수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결국은 좋은기록을 이루지 못하였던 것이다. 내가 스타트라인을  통과한 시간은 선두보다  약 2분여정도 늦은시간 . 내운동화에 달려있는 " 스피드칩 "의 시간은 이때부터 측정되는것이다. 출발한지 5분여 흘렀을까 ? . 수원종합운동장 블럭을 한바퀴 돌아 이내 장안문(북문)이다.  다른때같으면  장안문을 지날때 왠지 나도 모르게 숙연해지곤 했었지만 오늘은 사정이 좀 달랐다. 가뿐숨을 몰아쉬며 호흡조절을 하느라 여간 힘든게 아니다  장안문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한채 그저 달리느라 정신없다 . 종로 우체국사거리  무언가 휑한것 같다 .저 안쪽으로 화성행궁이 보이는것으로 보아 아마도 경찰서건물. 신풍초등학교건물 . 우체국건물들이  다 헐리고  화성행궁을 옛모습대로 복원하려는 공사가 한창 인듯 싶다 . 그러고보니  수원시내 한복판에 와보았던 기억이 꽤여러달 , 아니 몇년이 지났었는가  ? .  어쨌든  주로를 따라 달리다 보니  이제 호흡이 안정된듯 싶다 . 주위 건물들도 보이고 , 지나던 시민들이  "힘 내라 "화이팅을 외쳐주는 모습도 보이고, 발걸음 또한  한결 가벼워 진듯하다. 힘에 겨워하며 달리는 앞사람들을 한사람 또 한사람  추월 하기도 한다.  그렇다  ! .  한사람,  한사람 추월하는 기분은  예전과는 다르다 ! .  추월 당할때는 스트레스로 되어 왔지만,  추월하는 지금은  양어깨에  날개를 단듯  몸이 가볍고  기분이  한결  업 된다 . 기분대로 한다면 속도를 더내고 싶은 마음 이야  굴뚝같지만   (오버 페이스는 마라톤에서 곧  "죽음 "이랄까 ? ) 냉정을  찿고  내페이스대로 차분하게 달리라고 스스로 격려도 아끼지 않는다 . 수원역 애경백화점앞 새로 개통된 고가도로를 건너  평동을 지난다 . 숨을 몰아쉬며 힘겨워하는 사람도 지나고 ,아예  걸어가는 사람도  보인다 . 그들에게 이제는 여유있게 " 힘내라 " 고  화이팅을 외쳐주기도 한다.    주로는 아주 평탄하여  달리기에는  별 무리없이  괜찮은 것같다.  10km지점에서  바나나 한조각과  오렌지 한조각을 입에 넣어본다.  그야말로 꿀맛이다 !. 한조각씩만 집었던것이 못내 아쉽다 .(되돌아가서 집어 올수도 없고 ! ..... ) 그 때는 한조각이 정량이었던듯 싶다 .

 누가 우리네 인생살이를  " 마라톤 "과  같다고  했던가 ?. 

수원 서부 하나로 마트앞 지하차도로 들어가는 내리막이라 그런지 몸이 저절로 가는가 싶더니만 이내 바로 오르막이다 .   그동안 산행을  쭈욱 해왔던터라  오르막 에서는  내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있지 않은가 ? .  고개를 숙여  발 끝으로 부터 약 5m 전방에 시선을 두고   네발자욱마다 하나, 둘, 셋, 소리내어 숫자를 헤아리다보니  백오십쯤 세었을까 ?. 어느새  언덕을  훌쩍 올라섰다.

한 참을 앞사람들이 내 뒤로 밀려 나간다   그런가 싶더니 성균관대학교앞을 지나 지하차도로 내려서니  시원함이 느껴진다.  지하차도의 그늘이  달리는 나의 열을 식혀 주어서일까 ?   그제서야 나에게도 힘든 고비가 시작 되었던것을.....나는 몰랐었다.

지하차도 그늘을 벗어나자 오르막이다 .  내 노하우를 다시한번 발휘하여  또다시   백오십을 세어 본다 .힘차게 언덕을  다올라  온듯한데      그러나 ( 전철선로 )고가차도로   계속 오르막이 이어진다.

백오십을 세번이나  반복하고서야  겨우  올라섰다 . 성균관대역 앞을 지나  오른쪽으로   90도 틀어  달리려다   횡단보도에서  길 건너던 아주머니와 충돌을 간신히 피하긴 했지만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음을느낀다 . ( 직전 오르막에서 의 영향이  ,,,,,)    천만  다행으로  내리막이다   그뿐 아니라  맞바람이  지친  나를 어루 만져준다.  힘이 생기는듯하다.   생기가 돈다.   저멀리  화서전철역  못미처   중간기록 확인지점이 보인다.      오늘의 대장정중  아주 중요한  확인기점인   17km 지점통과를  알리는  도로바닥에 깔려있는 붉은 색  패드를 밟자    패드에서  " 삐릭 " 하는 경쾌한  소리가  무겁던 다리의 힘을 덜어 준다 .  기분 또한 상큼하다 .    다시 힘차게  내 닿는다 .  그렇게  힘든줄  모르고 중부 경찰서 앞   사거리까지 달려왔다.   앞사람과의 거리가  좀 멀다 .     간격을 좁히기 위해   가속을  높힌다.         그때  자원 봉사 로  교통  통제를  하던 모범운전자   아저씨의  호각소리를 무시하고   정자동  방향에서  동신아파트쪽으로  흰색  승용차가  돌진하다   달리고  있던  나와 동시에  브레이크를 밟는다 .  "일촉 즉발"   다행히도  그 차는 내 앞에서  멈췄고 나는 그차의 앞 본닛트위를 손으로 집고서야  멈춰 설수 있었다.   

여성 운전자였다.  가까스로 몸을 추스리고  또 달리기 시작한다 .   그러나  자동차와 충돌 할 뻔 했던 일이  페이스를  잃게했고 ,   그 이유로해서  나의  체력은 급격히  떨어졌고  정신이 멍해지고,  다리에 힘이 실리지가  않는다.   앞사람이 점점 멀어진다 .  뒷사람이  내앞을 스치고  지나간다 ,  드디어   골인 점이자   출발지점 이었던 수원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으로 들어서자   뉘랄것도 없이  박수를 치며 환호해주는 관중들의  격려에  마지막 힘을 내본다 .  마지막 한바퀴 돌기가  지금까지  달려  왔던것 보다  더 힘이 든다 .

 마지막  10m.  9m.  8m   처음  출발  시작에서부터  지금까지  달려왔던 순간들이 , 21.0975km종착점을 향하여 다가선다 .  7m.  6m.  5m.   지난해  10월 24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있었던  국방일보 전우 마라톤 대회이후  오늘을 위해  하루하루 연습을 했던 날들이 마지막  4m.  3m.  2m.  1m.  드디어  골인 !

골인!.    모두가 수고 많았고  장하다 !.

아마도 골인 순간에 울리던    21.0975km를 무사히  달려온   내  마지막  발 이 골인점  패드를 밟았음을

알리는  "삐릭 "소리의 경쾌함을   영원히   잊을수 없을 것이다 ! ....

출처 : 러쎌산악회입니다!!
글쓴이 : 토박이(이흥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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